증권사에 편입되는 저축은행 채용 활발
유진·JT저축은행, 두 자릿수 채용…각사 시너지 염두에 둔듯
2021-06-10 06:00:00 2021-06-10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증권사로 인수되는 저축은행들이 대대적인 채용에 돌입했다. 업계 흐름과 상반된 양상이다. 인력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업권 간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인수를 결정한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인력 모집에 나섰다. KTB투자증권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유진저축은행은 이달 경력직 채용에 돌입했다. 모집 부문은 기업금융영업, 리스크관리, IT, 정보보호, 신용대출심사, 여신텔러 등 총 9개다. 모집 직책도 부서장부터, 관리자, 실무자 등 다양하다.
 
VI금융투자가 인수를 진행 중인 JT저축은행도 이달 대졸 신입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금융 일반직, 전산직 2개 분야에서 두 자릿수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 최종합격자는 7월 중 입사한다.
 
이들 저축은행이 잇달아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다른 저축은행들과는 다른 흐름이다. 앞서 채용을실시한 금융사 대부분은 IT 직군에 한정해 모집했다. 금융 업무의 상당수가 비대면 위주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영업 인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웰컴저축은행은 총 18개 신입 및 경력직원을 모집했지만 전 부문이 IT 직군이었다. 페퍼저축은행도 정보시스템본부 내 웹·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만 진행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증권사에 편입되는 저축은행들이 여러 부문에서 채용에 나선 건 향후 사업 범위 확대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저축은행과 연계해 스탁론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탁론은 증권 투자금을 제공하도록 증권 계좌 및 예수금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아울러 증권사의 부동산개발 등 IB(투자은행) 업무 노하우를 저축은행 여신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기회로 여겨진다.
 
업계에선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자산을 확대한 전략을 후발 업체들도 취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1년 대신증권은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출범하고 사세를 키웠다. 키움증권도 삼신저축은행, TS저축은행을 인수 후 각각 키움·키움예스저축은행을 통해 사업 부문을 다각화해 성과를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와 저축은행은 스탁론 등 일부 상품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 분석 방법을 두 업권이 공유하거나 증권사에서 투자가 어려운 투자 사업을 저축은행에서 맡는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에 인수되는 저축은행들이 사세 확장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를 찾은 시민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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