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이동통신(MNO) 3위 사업자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던 와중 알뜰폰(MVNO)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접하게 됐다. 우리가 갖지 못한 차원에서 고객 요구에 맞는 제휴 상품·서비스·유통 채널을 제공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매출 증대와 네트워크 코스트(망 비용)도 쉐어하고 있다."
(왼쪽부터)강진욱 LG유플러스 MVNO 사업담당, 박준동 LG유플러스 제휴사업그룹장 상무, 박재술 MVNO 영업1팀 팀장. 사진/LG유플러스
박준동 LG유플러스 제휴사업그룹장 상무는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성장 동력을 알뜰폰 사업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이날 중요 사업 파트너인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하는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발표한 'U+알뜰폰 파트너스 1.0'을 강화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자신들이 이통3사 중 자신들이 알뜰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자부한다. 알뜰폰 파트너들과의 상생 정책을 펼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꾀한 결과,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말 기준 알뜰폰 망 사업자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망 대가도 꾸준히 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망 이용대가 매출은 2019년 대비 2020년 약 500억원 증가했고, 2021년에는 7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 사업담당은 "정확한 매출 증가 추이는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이통3사 중 저희 망 매출이 가장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 무선 사업 수익이 720억 정도 증가했는데, 이 배경에는 알뜰폰 사업이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성과를 거울 수 있었던 것은 'U+알뜰폰 파트너스 1.0'로 중소사업자와의 상생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알뜰폰 사업에 있어 LG유플러스 자회사뿐만 아니라 중소 파트너 사업자와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최근 중심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후불 요금제' 중심으로 이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2019년 말 37%였던 중소 알뜰폰 사업자 후불 서비스 가입 비중은 2021년 1분기 말 기준 49%까지 올라섰다.
박준동 상무는 "알뜰폰 시장 전체 후불 판매 비중이 (이통3사의) 자회사 비중이 80%가 넘지만, 반대로 LG유플러스는 2019년 12월 대비 2021년 3월 중소사업자의 후불 판매 성장 비중이 80.6%이며 자회사 성장이 19.4%다"고 말했다.
사진/LG유플러스 간담회 생중계 갈무리
U+알뜰폰 파트너스 1.0에 참여한 기업들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U+알뜰폰 파트너스 참여사는 프로그램 시행 1년여 만에 누적가입자는 192%, 월 신규 가입자는 200% 늘었다. 강 담당은 "알뜰폰 누적가입자는 사물지능통신(M2M)이나 커넥티드카를 제외하면 2019년 1분기 722만명에서 2021년 1분기 610만명으로 16% 감소했다며 "반면, U+파트너스의 누적 가입자는 같은 기간 43만명에서 86만명으로 20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날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발표했다. U+알뜰폰 파트너스 2.0은 '알뜰폰 고객도 LG유플러스의 고객이다'를 화두로 △고객 중심 상품 혁신 △고객 이용 편의 증대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알뜰폰 이용자에게 데이터가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프리덤’ 프로모션 4종. 자료/LG유플러스
고객 중심 상품 혁신으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으로 늘고 있는 데이터 사용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24개월 동안 월 최대 150GB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한다. 지원 대상은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모두 해당된다. 아울러 알뜰폰 가입 최대 장벽인 결합 할인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유선상품이나 사물인터넷(IoT)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고객 이용 편의 증대를 위해서는 셀프개통 사업자도 현재 5개에서 12개 사업자로 확대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고질적인 고민인 부족한 판매 및 고객서비스(CS) 채널'도 보완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의 요금납부 등 CS 처리 매장을 기존 190여 개에서 500여 개로 확대한다. 추후 전국 2000여 개 매장으로까지 넓힐 방침이다.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월 300대 수준이었던 단말기 할인 공급을 1000대 규모로 확대한다. 망 도매 대가도 지속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의 도매 요율을 전년 대비 최대 8%, 종량제로 제공하는 음성통화 도매대가 요율은 전년 대비 41% 낮춘 바 있다. 강 담당은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도매대가를 인하했고, 사업자 연간 비용 절감액이 1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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