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56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기관의 지준예치금과 외화자산의 운용수익 증가도 한 몫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64억6000만 달러로 전월말(4523억1000만 달러)보다 4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1월 감소 전환한 후 2월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3월에는 미 달러화 강세로 감소했으나 지난달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며 두 달째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금융기관 지준예치금,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4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0.6% 하락했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0.6%, 1.7% 상승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도 영향을 줬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140억5000만 달러 달러로 전월대비 1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294억4000만 달러로 22억1000만 달러가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2000만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46억4000만 달러로 6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4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23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에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가 한 달 만인 3월에 9위로 떨어진 바 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982억 달러로 282억 달러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1조3785억 달러), 스위스(1조704억 달러), 러시아(5905억 달러), 인도(5880억 달러), 대만(5411억 달러), 홍콩(4906억 달러) 순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외환보유액은 4564억6000만 달러다. 사진은 달러를 검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