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직장인 상당수가 이직을 첫 취업 준비보다 어려워할 뿐 아니라 성급한 이직으로 인해 후회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 977명에게 ‘첫 취업vs 이직 어려움’을 설문해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명 중 6명(68.9%)이 ‘이직이 더 어렵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직이 어려운 이유로 ‘생각하는 처우에 맞는 기업을 찾기 어려워서’(57.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신입 때에 비해 원하는 처우가 구체적이고, 재직 중인 회사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워라밸, 문화 등이 더 좋은 조건인지 입사 전 확인하기 어려워서’(42.5%), ‘회사 생활과 이직 준비를 병행할 시간이 부족해서’(34%), ‘주위에 들키지 않고 면접 일정 등을 조율하기 어려워서’(30.9%), ‘신입 때에 비해 확고한 눈높이와 기준이 생겨서’(27.6%), ‘내부 경영 이슈 등 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알기 어려워서’(26.7%)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직 시 가장 어려운 전형으로는 ‘연봉 협상’(20.8%)이 1위를 차지했다. 원하는 연봉 수준 이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이력서 및 자기 소개서 작성’(19.6%), ‘채용 공고 찾기’(19.2%), ‘실무 면접’(15%), ‘경력 기술서 작성’(14%), ‘임원 면접’(8%), ‘평판 관리 대비’(2.4%) 등의 순이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어려워하는 만큼 실제 이직 후 후회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 907명 중 절반 이상(56.6%)이 이직을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후회 이유는 ‘막상 입사해보니 기업 내실이 생각보다 부실해서’(51.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연봉 등 조건이 기대에 못 미쳐서‘(42.5%)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업무 내용이 생각과 달라서’(38.4%), ‘야근 등 워라밸이 안 좋아서’(25.5%), ‘조직원들과 맞지 않아서’(23.4%), ‘기업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서’(22.6%)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들 중 66.5%가 이직 후회로 인해 퇴사했다고 답했다. 입사 후 평균 7개월 안에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집계돼 1년을 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준비하는 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 등 노력을 생각하면 상당한 손실로 보인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많은 직장인이 커리어 성장과 조건 업그레이드를 꿈꾸며 이직을 결심하지만 모두가 성공적인 이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봉 인상 등 처우 관련 조건도 중요하지만, 이직하는 회사의 업종과 맡게 될 업무 등이 향후 자신의 커리어 성장과 관리 관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는지 등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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