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 1분기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잔액이 61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평가가치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 기준)은 3631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61억 달러 줄었다.
해외 채권은 88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미 금리 상승 영향으로 보험사(56억 달러)와 자산운용사(31억 달러) 등에서 채권 평가액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해외 채권은 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치 감소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해 1분기의 49억 달러 감소였다.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는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평가가치 하락을 우려한 매도가 이어지면서 29억 달러 쪼그라들었다.
반면 해외 주식은 자산운용사(55억 달러)를 중심으로 주요국 주가 상승 영향으로 평가액이 56억 달러 늘었다. 1분기에 미국 주가는 전분기 대비 7.8%, 유럽연합은 10.3%, 일본은 6.3%, 홍콩은 4.2%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경기가 회복되는 있는 시그널이 강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 기간에 국채 금리 인상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며 "다만 3월 이후에는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는 보험사의 투자 잔액은 821억3000만 달러로 59억9000만 달러 줄었고 증권사(194억5000만 달러)와 외국환은행(281억1000만 달러)도 각각 13억9000만 달러, 7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자산운용사는 19억9000만 달러가 늘어난 2333억8000만 달러였다.
자료/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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