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웨이(021240)가 해외 사업 호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렌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렌털 시장이 다소 침체된 모습인 가운데 코웨이는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방탄소년단(BTS)까지 공식 모델로 영입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렌털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각각 8790억원, 1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3%, 23% 증가한 수치다. 다만 국내 시장 실적만 놓고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국내 생활가전 매출액은 538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렌털 판매량은 32만1000대로 오히려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올초 미세먼지와 황사 현상이 예년만큼 심각하지 않아 공기청정기 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선 승승장구 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초 기지라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56.8% 성장한 240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수기 시장은 점유율 30%를 차지해 쿠쿠, 암웨이 등 2위 업체들에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국내와 다른 사업 환경에 고전이 예상됐던 미국 시장에서도 기대 밖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작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한 것이 브랜드를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미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7.9% 성장한 429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 사업 선전이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3.4%까지 증가했다. 해외법인 총 계정 수는 전년 대비 32.7% 증가한 210만 계정을 달성했다.
코웨이는 여세를 몰아 동남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와 소비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베트남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BTS 모델 영입도 이러한 사업 확장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더하기 위한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관건은 해외 사업의 호실적 지속성과 코로나19 이후 트렌드에 부합하는 셀프 관리형 제품의 성공 여부"라면서 "국내 시장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판로 확대가 이뤄진다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 대형 모델. 사진/코웨이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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