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그룹의 사무·연구직 노조가 정의선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했다. 지난달 사무노조가 출범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는 지난 20일 정의선 회장에게 노조 설립에 따른 사측과의 상견례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보냈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 총회 참석자들. 사진/대상노무법인
사무직 노조는 "올해 임단협은 험난할 것"이라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하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회사, 생산방식의 변화라는 두려움 속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모두 더는 물러설 수도, 후퇴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범한 사무노조 역시 퇴로는 없을 것"이라며 "마주앉아 인사를 나누는 상견례 형식의 자리를 제안드린다"고 덧붙였다. 사무노조는 정 회장에게 다음달 4일 오후 6시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사무직 노조는 생산직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 임단협이 사무·연구직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출범했다. 출범 당시 인원은 500명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이번 임단협에서 당장 영향력을 표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의 임단협 교섭권은 대표 노조인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가 쥐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 조합원은 4만9000명에 달한다.
따라서 사무직 노조는 기존 노조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할 공산이 크다. 별도의 교섭권을 취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 단위 분리의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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