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방미 일정에 돌입하면서 반도체 장비와 소재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비롯한 반도체·배터리 등 경제협력 방안 등이 논의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4% 감소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가 공개됐는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다만 KRX반도체 지수는 1.62%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테이퍼링과 금리상승은 성장주의 주가에 부담을 주지만 이날 시장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데,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지역은 삼성전자가 현재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미국 오스틴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정부가 주관하는 2차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점검 회의에도 초청받는 등 투자 압박을 받고 있어 조만간 공장 입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테이퍼링 언급에 부담을 받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소폭(-0.13%) 내렸으나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기대감에 반도체 소재·장비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일정이 마무리되면 반도체 업종의 불확실성이 해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20일, 반도체·완성차 대표와의 회동을 갖는데, 이번 미팅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으로 이번 미팅으로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해소될 수 있다는 힌트가 확인된다면, 반대로 가장 피해를 봤던 섹터(반도체·자동차)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장비 기업 '원익IPS'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