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 제조 로봇.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개인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고객의 선호도와 상태를 고려해 적합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화장품부터 건강기능식품, 쇼핑 서비스 등에 적용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고객의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과 쿠션 제품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3년간 연구한 결과다. 카이스트의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로봇이 고객 피부에 적합한 컬러와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제조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국제전자제품박람(CES)에서도 인공지능으로 고객의 피부톤에 맞춰 립 제품 색상을 추천하고 제조해주는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심리테스트를 통해 고객 맞춤형 입욕제를 제조하는 '배스봇'을 출시했다.
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를 도입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기업들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신고를 마치고 관련 매장에 화장품 조제관리사를 배치했다. 화장품 조제관리사는 소비자의 피부 상태에 맞춰 현장에서 원료를 혼합하거나 소분해 제품을 만든다.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도 활발하다.
이마트(139480)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기식 추천서비스 '아이엠(IAM)'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성수점 1호 매장을 열었고 죽전점에서도 운영중이다. 올해 안에 운영 점포를 6개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스타트업 모노랩스와 함께 선보인 '아이엠'은 AI가 고객의 성별, 나이, 건강상태, 생활습관 등에 대한 설문에 맞춰 최적의 영양제 조합을 제시하고, 매장에서 영양사 자격이 있는 상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아이엠' 매장. 사진/이마트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도 개인 맞춤형 건기식 추천·판매 서비스 'MY바이탈뷰티'를 론칭했다. 아모레스토어 광교점에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중이다.
풀무원(017810)건강생활은 개인 맞춤형 건기식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앞서 쿠팡과 협업해 '내게 맞는 영양성분 찾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건강 설문 알고리즘을 적용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최적화된 영양 성분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론칭을 준비중이다.
맞춤형 김치 주문도 가능하다.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운영하는 대상은 업계 최초로 맞춤형 김치 주문 온라인 플랫폼 '종가집 김치공방'을 론칭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주문 받아 당일 제조 및 출고하는 서비스로, 소량 주문도 가능하다. 김치공방 전용 제조라인에서 생산해 품질과 신선도를 높였고, 생산부터 출고, 배송 단계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고객 취향을 반영한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도 나왔다. CJ온스타일은 앱 내에 뷰티 전문몰 '더뷰티'를 통해 고객의 취향과 피부 고민에 맞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추천 받는 것처럼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개인별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나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에게 맞는, 최적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큐레이션 서비스는 물론 현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화장품, 건기식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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