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철역 이름 공개 입찰
서울교통공사 "새로운 부대사업 수익 창출 재정 극복 기대"
2021-05-20 10:13:09 2021-05-20 16:32:3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올 하반기부터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1~8호선 내 5곳 이상 역사를 대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역명병기는 개별 지하철 역사의 주역명에 더해, 주역명 옆 또는 밑 괄호안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그간 이어져 온 여러 기관·회사의 부역명 표기 요청 민원을 해소하고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됐다. 현재 26개 역사(환승역 포함)에 유상 역명병기가 적용돼 있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기관·기업에게는 공신력 있는 홍보 기회를, 역 이용객에게는 병기된 부역명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에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한 기업·기관들도 높은 홍보효과에 만족하고 있다.
 
예컨대 2017년 계약을 체결해 1호선 종각역에 부역명을 유상 병기한 SC제일은행의 경우 자체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3% 가량 상승한 효과를 봤다고 판단해 지난해 공사와 다시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공사는 올해 초 역세권 조사 및 자체적으로 수요를 파악해 하반기부터 진행할 새 유상 역명병기 사업 역사로 2호선 역삼역 2·5호선 을지로4가역을 우선 선정했다.
 
부역명 사용기관 선정기준에 적합하고, 추가 수요가 예상되는 역사가 있을 경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상 역명병기는 공개 입찰을 통해 정해진다. 입찰 대상 기관·회사는 대상 역에서 최대 1km 이내에 위치해야 하고, 500m 이내에 위치한 곳을 우선 선정한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고,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다수 기관 입찰 시 응찰금액이 동일할 경우, 공익기관·학교·병원·기업체·다중이용시설 순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역명 안내표지 등의 변경 및 정비는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에 공사와 협의해 추진할 수 있다. 비용은 낙찰자가 부담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유상 역명병기 사업으로 새로운 부대사업 수익을 창출해 공사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며, 공익적 요소도 고려하면서 사업 확대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단지 역명병기 사업으로 추진된 원광디지털대학교. 사진/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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