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신작 부재로 1분기 보릿고개를 넘긴 게임사들이 본격적인 게임 출시로 반등에 나섰다. 몇 년씩 공들인 대작들이 연이어 공개되는 만큼 각 사별로 게임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색 마케팅을 총동원하고 있다.
넷마블(251270)은 오는 21일 저녁 8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제2의 나라' 사전 등록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 가수 딘딘과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라이브커머스의 MD로 등장해 '제2의 나라' 사전등록을 제안하는 한편, 누적 접속자 수 2만2222명에 도전한다.
넷마블은 딘딘과 홍진호가 출연하는 웹예능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제작했다. 사진/넷마블
이번 라이브커머스는 넷마블이 유튜브 채널 'tvN D'와 손잡고 제작하는 웹예능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의 일부다. 총 3화로 구성된 크로스 월드는 딘딘과 홍진호가 제2의 나라 MD가 돼 게임에 대해 알아가고 라이브 커머스를 함께할 동료를 구하는 등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 6일 공개된 첫 회는 누적 조회수 30만회를 돌파했고, 2회도 10만건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해당 영상은 게임 유저가 아닌 네티즌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드라마 보는 듯한 전개가 재미있다", "소개 영상을 보니 사전 예약을 하러 가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표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군불 때기에 한창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이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 착안, 인문학 강의로 유명한 조승연 작가를 섭외했다. 조 작가가 오딘의 게임 영상을 자료 화면으로 활용하면서 북유럽 신화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사전 홍보를 해온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한 색다른 시도에 네티즌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카카오 패밀리'라는 강점도 마케팅에 녹여냈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와 공동 마케팅을 기획한 것이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이를 수락한 택시의 위치에 자동차 모양 대신 오딘의 얼굴이 등장한다. 또한 본인의 위치에는 오딘 로고가 새겨져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하는 모두에게 오딘을 알릴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말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선보인
컴투스(078340)는 전세계 인플루언서 및 연예인 100명이 참가하는 '월드 100 인비테이션'을 통해 출시 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행사는 국내 최대 MCN사인 다이아TV와 협업해 한국과 미국에 스튜디오를 마련, 7시간동안 경기를 생중계했고 참가자들도 각자 활동 중인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들의 채널 구독자 수만 3000만명이 넘는 초대형 사전 행사로 마무리됐다.
컴투스는 또 백년전쟁 개발을 총괄한 이승민 PD가 직접 출연한 인터뷰 영상 'Dev Talks'를 공개해 유저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 같은 노력들은 성과로 이어졌다. 백년전쟁은 출시 첫 날 전세계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고, 첫 3일 동안의 매출이 5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은 신작의 반응에 대한 일종의 바로미터와 같다"며 "사전예약이 많은 것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 반응이 좋은 게임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역량을 모아 장기간에 걸쳐 개발한 게임인 만큼 마케팅에도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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