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삼성증권(016360)(사장 장석훈)은 업계 최초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수준의 ESG 리서치와 관련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삼성증권은 MSCI와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과 MSCI 김태희 한국 대표가 참석했다.
MSCI는 글로벌 펀드들의 성과평가를 위한 다양한 벤치마크 지수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ESG 분야에서 40년 넘게 지속적으로 평가기법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MSCI는 현재 200여명 이상의 ESG 전담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기업도 1만4000여개로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SCI의 평가는 △환경분야에서 탄소배출 전력낭비 등 '4개 테마·13개 항목' △사회분야에서 노무관리·제품안전성 등 '4개 테마·16개 항목' △지배구조 분야에서 이사회·오너십 등 '2개 테마·6개 항목'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또 AAA(탁월)에서부터 CCC(부진)까지 7개 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부여된 등급을 기반으로 MSCI ESG 리더스 지수를 포함한 ESG 관련 글로벌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이를 추종하는 전 세계 운용자금이 3500억달러(약 397조원)를 훌쩍 넘길 정도로 투자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4일 발간한 'ESG 투자 전략 유형과 적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간 MSCI가 발표한 국내기업 ESG 등급평가를 기초로 탁월한 기업군과 부진한 기업군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탁월기업이 부진기업군 대비 6%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이번 제휴를 통해 MSCI의 방대한 데이터와 리서치 노하우를 활용해 ESG 리서치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법인과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ES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100여개 이상의 기업 및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ESG 관련 자문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으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가 금융업에 미치는 영향' '재생에너지 활용캠페인인 RE100 확대에 따른 테크 산업 공급망 대응 전략' 'K-Taxonomy(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도입과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영향' 등을 주제로 금융, 테크, 산업재 등 각 산업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세미나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ESG 연구소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기업경영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ESG 분야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MSCI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신 글로벌 ESG 정보 확보와 함께 선진 평가 노하우 습득을 통해 투자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리서치 센터 내 ESG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ESG 시대, 에너지 대전환' 'ESG 자본시장의 뉴노멀' 등 ESG 분야에서 증권업계 최다인 10여편의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국내 ESG 리서치 영역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7일 업계 최초로 글로벌 대표 ESG 평가기관인 MSCI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를 맺었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왼쪽부터), MSCI 김태희 한국 대표. 사진/삼성증권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