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생산직 노조, 회사에 "임금 13% 인상" 요구
최근 2년 3~4% 인상보다 크게 상향…전자업계 파격 임금 바람 영향
2021-05-06 16:24:14 2021-05-06 16:24:1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SK하이닉스(000660) 전임직(생산직)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회사에 13%가 넘는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직 회사와 조율이 남았으나 성사 시 최근 3~4% 정도이던 인상률을 크게 웃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 노조는 최근 회사에 평균 직무급 13.23%(지난해 12월25일 기준) 인상을 요구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 전임직 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가 있다. 약 1만3000여명 정도인 SK하이닉스 생산직 중 90% 이상이 전임직 노조에 가입돼 있으나 기술사무직의 경우 1만5000여명 가운데 1600명 정도가 가입했다.
 
지난 2018년까지 회사와 전임직 노조의 임단협 합의 내용이 기술사무직에 그대로 적용됐으나 2019년부터 두 노조가 별도로 회사와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현재 회사에 임금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요구한 상황이다.
 
2019년 두 노조는 각각 3.5% 임금 인상안에 도장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나란히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사진/뉴시스
 
이번 인상과 관련해 전임직 노조 관계자는 "회사와 관계는 물론 대내외적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임직 노조는 회사에 성과급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현재 직원들의 기본급(연봉 20분의 1) 1000%로 규정된 초과이익배분금(PS)의 지급 상한선을 폐지하라는 게 골자다. 
 
성과급 문제는 올해초 SK하이닉스 직원 불만의 도화선이 됐던 이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말 "기본급의 400%(연봉의 20%)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주겠다"고 공지했다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는데 성과급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는 직원들의 잇따른 불만 제기로 곤욕을 치렀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직원 사이에서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은 PS 산정 기준 지표를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앞으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의 파격 인상 요구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 불고 있는 파격 임금 인상 바람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 2월 LG전자(066570)가 올해 직원 임금을 지난해 대비 평균 9% 인상하기로 노조와 합의한 데 이어 삼성전자(005930)도 3월 사원협의회와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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