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를 허용한다. 특히 내달 5일부터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외국에서 귀국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자가격리가 면제다.
백신 접종도 62일 만에 처음으로 일일 접종자 수가 22만명을 넘어서면서 총 누적 3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국내 인구 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5.4% 규모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요양병원과 시설의 접촉 면회도 제한된 조건에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요양병원과 시설의 선제검사 주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권덕철 차장은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에 대한 최대 주 2회의 선제검사와 함께 백신 접종이 75% 이상 진행됨에 따라 감염위험이 대폭 감소했다"며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와 접종 여부를 고려해 선제검사 횟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내달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외국에서 귀국하더라도 자가격리가 아닌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예방접종 완료자가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 PCR 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다면 자가격리가 아닌 능동감시 대상자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한 후 2주가 경과돼야 한다.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외국을 다녀올 때도 PCR 검사 음성·무증상일 경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하루 접종자 수는 22만명을 돌파하는 등 일일 최다 접종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6일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62일 만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1차 접종자 수는 22만729명으로 총 누적 접종자는 280만8794명이다.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5.4%다. 2차 신규 접종자는 2만435명, 누적 2차 접종자는 16만8721명이다.
정은경 청장은 "오늘 중으로 1차 접종자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예방접종 역량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신 접종 이상반응 신고 사례도 433건 추가됐다. 이 중 사망사례는 5명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5건, 경련 등 중증 사례는 4건 추가됐다. 총 누적 이상반응 의심 신고 건수는 1만5000건이다. 이 중 AZ 백신이 1만3136건(0.86%), 화이자 백신이 1864건(0.13%)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162건,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53건, 사망 사례는 73건이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650명, 해외 유입 30명 등 총 680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57명, 사망자는 4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1825명이다.
권덕철 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요양시설 접촉 면회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요양병원에서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는 부부.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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