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판문점 선언 3주년 "평화 시계 다시 돌린다"
국무회의 주재, '1분기 GDP 성장률 1.6%'에 반색 "코로나 긴 터널 벗어났다"
2021-04-27 11:25:39 2021-04-27 11:25:3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판문점 선언의 토대 위에서 불가역적인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제 오랜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한 지 어느덧 3년이 됐다"며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을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라고 정의하고 "어떤 경우에도 판문점 선언이 약속한 평화의 길을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외 여건과 현실적 제약으로 판문점 선언의 성과를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남북관계의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정세가 어느 시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경색국면 속에서도 평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바이든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과 북·미 간에도 대화 복원과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인용해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이미 코로나 이전의 경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제 한국 경제는, 코로나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 성장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6%로 전망됐다. 실질GDP 금액은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 4분기 수준을 넘어섰고, 올해 전체 성장률 역시 정부의 당초 전망치 3.2%를 넘어 3% 중반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GDP 규모에서 세계 10대 대국이 됐고, 빠른 경제 회복을 이끄는 세계 선도그룹이 됐다"며 "한국 경제가 선방하고 더욱 강해진 것은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하나가 돼 경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실제 수출과 투자, 민간소비, 재정 모두가 플러스 성장하며 1분기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문 대통령은 "더욱 희망적인 것은 1분기의 경제 회복 흐름이 2분기에도 더욱 힘있게 이어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있고, 카드매출액도 크게 느는 등 소비도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 저탄소 경제 전환과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 등 신산업의 성장, 제2벤처붐의 확산 등을 거론하고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미래 경쟁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면서 "정부는 경제 반등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회복도, 도약도, 포용 없이는 온전히 이룰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고용문제와 코로나 격차, 불평등 문제 등을 '국가적 과제'로 언급하고 "정부는 포용적 회복과 포용적 도약으로, 코로나 불평등을 완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의지를 다졌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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