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자 증세 논의에 한차례 출렁였던 코스피가 주요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다시 상승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40개국 정상을 초대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정상회의를 열면서 태양광, 풍력, 2차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주들에 대한 수급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날달 감소세를 보이던 탄소효율그린뉴딜 상장지수펀드(ETF)의 발행좌수와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ETF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ETF 발행좌수가 800만좌에서 960만좌로 160만좌(20%) 늘었다. ETF의 유통좌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해당 ETF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래대금도 늘었다. 이달 타이거 탄소뉴딜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대비 11.16%오른 5억3037만원을 기록했다.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TEF의 발행좌수도 25거래일 만에 증가했다. 해당 ETF는 지난달 18일 발행좌수가 500만좌에서 490만좌로 10만좌 줄은 이후 지난 22일 다시 500만좌로 늘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대비 235%나 급증했다.
특히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의 ‘아이쉐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ICLN US)의 운용규모는 약 6조2000억원으로 글로벌 친환경 테마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ETF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더욱 용이해졌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태양광, 풍력, 2차전지 등 친환경주에 대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2~2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40개국 정상들과 기후정상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각국 정상들은 회의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를 키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 중 연설을 통해 앞으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 중단 방침을 밝혔는데, 향후 석탄 사용 감축과 함께 친환경에서지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1조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 그린뉴딜 정책과 바이든 정부의 7000억달러 규모의 그린뉴딜이 국내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의 정책은 전기차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집행과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인데,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활대될 수 있다.
국내 대표 풍력 타워 전문 업체인 씨에스윈드의 경우 글로벌 1위 풍력 타워 업체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이 되는 배터리 시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SDI(006400) 등 국내 3사가 세계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목표를 바탕으로 탄소감축을 위한 규제와 지원정책들이 연이어 발표될 것”이라며 “국내 그린산업 관련 제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향후 30년간 탄소배출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그린경제의 성장에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전기차, 수소차와 수소산업 전반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국내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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