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는 병원 퇴원 후 돌봄이 필요한 구민들에게 ‘돌봄SOS센터 서비스’를 신속히 연계하기 위해 강북삼성·동신·서울적십자·세란·세브란스 등 5개 병원과 협력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병원에 입원한 구민들은 동주민센터를 따로 방문하지 않더라도 퇴원 전 해당 의료기관을 통해 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각 동주민센터에 배치돼 있는 돌봄매니저는 신청자에게 적합한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34곳의 서비스 제공기관 중 필요한 곳을 통해 퇴원과 동시에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연계한다.
구는 이 결과를 의료기관에 알리고 기초수급자와 차상위자 등 무료 이용 대상자들을 위한 비용을 서비스 제공기관에 지급한다.
또한 사후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과 구청, 동주민센터, 보건소가 참여하는 사례회의와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대문구 내 14개 모든 동주민센터에는 간호와 복지 전담 돌봄매니저가 1명씩 총 28명이 배치돼 있는데 이들은 앞으로 ‘퇴원환자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돌봄SOS센터 서비스’에는 일시재가(거동불편 주민의 일상생활 지원), 식사지원, 동행지원, 주거편의지원, 건강지원, 안부확인, 정보상담, 단기시설입소 등이 있다.
이 서비스는 서울시 전 자치구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병원과 협력해 퇴원을 앞둔 환자에게 연계하는 것은 서대문구가 처음이다.
지난달 서대문구는 퇴원환자가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구와 구 인근의 의료기관들을 방문해 ‘서대문구형 퇴원환자 돌봄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퇴원 환자 연계사업에 함께할 5개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외래 진료만 받아도 되는 주민들이 장기간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이른바 ‘사회적 입원’을 예방하고 자신의 집에 거주하며 다양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오태윤 진료부원장은 “병원에서 환자를 지역사회로 보내드릴 때 체계적 협업 시스템이 없어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데 이 사업을 통해 안심할 수 있게 됐다”며 “퇴원환자의 삶을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돌봄SOS센터 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만 50세 이상 주민들을 건강상태와 위기상황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 제공기관에 연계하는 것으로, 서대문구는 지난해 8∼12월 시범 운영 후 올 들어 본격 시행하고 있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자, 중위소득 85% 이하 주민은 연간 158만원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 따라 중위소득 100% 이하 대상자에게도 한시적으로 비용 지원이 이루어진다. 기준 초과 대상자는 자부담으로 이들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일시재가 167건, 동행지원 28건, 주거편의 58건, 식사지원 386건, 정보상담 137건 등 총 792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퇴원환자를 위한 서대문구의 ‘돌봄 SOS센터 서비스’ 연계사업 협약식. 사진/서대문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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