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의 웹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 행보로 읽힌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CFO는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한다"며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자산을 보완할 수 있는 유능한 파트너도 만나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은 네이버웹툰의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 내 사업이 좀 더 자리를 잡고 투자자들에게도 알려지면 상장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웹툰 메인화면.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실제로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있던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또 미국 법인이 한·미·일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그 중에서도 북미 시장 공략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6억달러(약 6533억원)에 취득한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7200만명, 왓패드 9000만명 등 두 플랫폼을 합쳐 1억6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새로운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Z세대로, 양사의 합병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성숙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역시 네이버의 글로벌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테크 컨퍼런스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올해는 네이버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첫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이라며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의 젊은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왓패드의 성장 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왓패드에서도 굉장히 큰 기회를 같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박 CFO는 이날 인터뷰에서 달러화표시 채권의 추가 발행 계획도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5억달러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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