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 해외에 본사를 둔 A싸는 제휴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회원을 데려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주겠다며 회원을 모집했다. 주 모객 대상은 50~70세였다. A사는 "세계적 회사들이 우리와 손 잡으려고 난리"라고 속였다. 그러나 사기였다. 실상은 소개하고 소개 받은 회원들이 낸 가입비를 순차적으로 계좌로 가입하는 돌려막기식 운영이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관련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적은 50~70대 중장년층을 대상한 다단계 피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주의보'를 발령하고,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제보된 주요 사례는 △세계적 유명회사가 제휴사라고 선전하며 회원을 모집하고 수익은 돌려막기 식으로 배분하는 사례 △자사 코인의 장밋빛 전망을 내세워 투자자를 현혹했지만, 코인 가치 상승이 가능한지 의심되는 사례 △상장이 불명확한 코인을 미끼로 투자자를 현혹한 사례 등이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하위 회원을 많이 모집할 때마다 상위 등급의 회원에게 수당이 지급되는 다단계 조직과 유사하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특히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적은 50~70대 중장년층이 다단계 사기 의심 위험성이 크고, 특히 지인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한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1반장은 "평소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적은 50~70대 중장년층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며 "회복하기 어려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시민들은 투자 전 위험성은 없는지 충분히 알아본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시민들이 눈여겨봐야 할 3대 예방법도 소개했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피해 제보가 급증하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같은 규모의 주문을 반복적으로 체결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인이 상장되면 가치가 몇 천 배 상승할 것이라며 자사 코인에 투자를 유도하고 해당 코인을 회사에 맡겨두라고 하는 경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 지인만 믿고 회원 가입하는 경우 사전조사를 충분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의심 사례를 목격하는 시민은 서울시 홈페이지 응답소 및 민생침해 범죄신고센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익제보자에게는 포상금도 지급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특별단속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시세가 급락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한 시민이 암호화폐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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