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대기업의 신입사원 선발 방식 패러다임이 공개채용(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바뀌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맞춰 적재적소에 인력을 투입·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방식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롯데물산·
롯데케미칼(011170)·롯데리조트·롯데캐피탈·
롯데정보통신(286940)·
롯데푸드(002270) 등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단위로 매년 상·하반기 공채를 실시한 뒤 계열사별로 분배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필요한 인력을 효과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롯데그룹까지 5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4개 기업이 수시 채용을 선택했다. 이미
현대차(005380)그룹은 2019년에 매년 상·하반기 진행하던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SK(034730)그룹은 내년 현재의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며
LG(003550)그룹도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바꿨다.
특히 LG그룹은 앞으로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지원자들이 전공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희망하는 직무에 지원하는 상시 채용 방식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이 자리 잡게 되면 지원자가 원하는 업무와 현업 부서의 직무가 맞지 않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감독관들이 지난해 5월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유일하게 5대 그룹 가운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지난달
삼성전자(005930)·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등이 신입 공채 공고를 내고 인력을 뽑고 있다. 고용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와 '삼성 입사'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들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잡코리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 1위에 뽑혔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임직원들에게 보낸 첫 옥중메시지에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고용을 강조한 바 있다.
대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수시채용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앞서 수시채용을 먼저 선택한 기업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데 따른 상호작용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 기업들의 수시채용 효과를 바라본 기업들이 이를 따르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사부서에 필요 인력을 요청하는 구조 속에서 부서에 필요한 인력을 빨리 뽑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자 입장에서 봤을 때 기존에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로 배치되면 일이 잘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생긴다"며 "처음부터 자기가 고려한 분야에 지원한다면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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