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업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카드 경영진에 이어 최원석 비씨카드 신임대표도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외부에서 영입한 경영진에 소속감을 주입하고 책임경영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비씨카드가 최원석 대표에 27억70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사진은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사진/비씨카드
29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최된 주주총회를 열고 최원석 대표에게 보통주 880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제도다.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행사가격 대비 주가가 오르면 매각 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지난 2023년 3월25일부터 3년간이다. 행사가격은 보통주 1주당 31만5000원으로,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총규모는 27억7000만원이다. 스톡옵션 부여 방식은 이사회 결정에 따른다. 행사 시점에 신주발행교부방식, 자기주식교부방식, 차액보상방식 가운데 이사회가 정하는 방법이 적용된다.
최 대표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키로 한 건 신임 경영진으로서 소속감을 부여함으로써 지지부진한 실적을 개선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39.6% 하락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가 매입업무에 치중됐다는 한계점을 인지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최 대표를 택했다.
비씨카드는 최 대표를 내정하면서 과거 에프앤자산평가에서 금융·데이터 전문가로서 체질 전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최 대표는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된 금융과 IT의 융합을 선제적으로 도입 발전 시켜 업계 선도 기업으로 키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비씨카드가 성공적인 디지털 데이터 기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카드가 신규 경영진을 영입하며 스톡옵션이라는 당근책을 꺼냈다. 지난해 6월 마지막으로 합류한 정상호 부사장을 끝으로 총 임원진 5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로써 롯데카드 임원진에 제공한 스톡옵션 비중은 발행주식총수의 2.8% 수준으로 늘었다. 임원별로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89만6881주, 정상호·석동일·구영우·박두한 부사장이 각각 29만8960주를 부여받았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보통주 1주당 2만3201원이다.
롯데카드 역시 외부에서 영입한 경영진으로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 6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거쳐 롯데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도 과거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적을 옮겼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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