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비씨카드가 리스업에 진출한다. 기존 매입업무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주요 대형 카드사 선점한 시장에서 자리를 구축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씨카드가 신사업 차원에서 업무 범위상 시설대여업 추가 등록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했다. 사진은 비씨카드 본사. 사진/비씨카드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업무 범위에 시설대여업 추가 등록을 신청했다. 기존 신용카드·할부금융·신기술사업금융업 등에 시설대여업까지 추가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시설대여업은 기계, 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를 일정 기간 대여해주고 사용 기간 대가를 정기적으로 받는 방식의 사업이다.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업과 함께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 진출하는 주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비씨카드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자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특정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리스나 렌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인허가 신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오토리스 사업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자동차 수요가 높아진 데다, 여타 내구재보다 구매 단가가 높아 수익 창출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한·삼성·국민·우리 등 대형 카드사들은 이미 2013년부터 리스 및 하부사업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오토리스 사업 영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롯데카드도 비씨카드에 앞서 지난 1월 리스사업 라이센스를 등록을 완료했으며, 같은 달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 하나카드도 향후 리스 및 렌터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리스업 외에도 사업 범위 확장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상 매입업무 치중된 구조로 실적 부진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순익이 동반 감소했다. 순익은 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하락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2% 줄어든 3조38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내정된 최원석 신임대표는 비씨카드의 체질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데이터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해 디지털 결제와 마이데이터, 금융사업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최 신임대표는 “비씨카드의 폭넓은 결제, 커머스, 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앞선 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하겠다”며 ”차별화한 결제, 소비,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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