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반응하면서 다소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국내외 국채시장 동향에 각별히 유의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국고채 수급 여건과 수익률곡선 움직임 등에 따라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면서 변동성 확대 시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3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기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에 이목이 집중돼서다. 지난주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경제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조정하면서도 양적완화 규모 및 장기간 제로 금리 유지 전망 등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일부 시장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및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 등으로 인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지난 19일 연준이 시장 일각의 기대와 달리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75%를 한때 상회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범 차관은 "이번주중 미 의회 청문회 등에서의 주요 인사 발언, 향후 국채입찰 및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경제 봉쇄조치 강화, 미중갈등, 일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및 외채부담 등도 추가적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국고채 시장도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에 더해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도 일부 작용하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김 차관은 " 최근 단기물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10년물~30년물 금리가 한때 역전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국고채 수급 여건과 수익률곡선 움직임 등에 따라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는 한편, 변동성 확대 시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국채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물가의 경우, 1~2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농축산물 가격은 최근들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분기 물가는 유가·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분기 전기요금 동결 등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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