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연합훈련 전날도 접촉시도…적대정책 철회해야 대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강대강, 선대선이 원칙"
2021-03-18 08:22:20 2021-03-18 08:22:2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 사실을 알리면서도 대북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 당일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대화 테이블 모멘텀 형성 계기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지난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접촉해왔다고 밝히면서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며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어놓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을 행각한 미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하였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했다.
 
최선희 북한 위무성 제1부장.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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