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증시가 횡보장을 보이면서 정치 테마주 뿐만 아니라 '쿠팡 테마주', '비트코인 테마주'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 없이 이슈만으로 급등하는 종목을 추종하다가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설날 연휴에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는 더욱 요동쳤다. 연휴 이후인 지난달 15일 종가 기준으로 동방, KTH, KCTC, 대영포장은 30% 가까이 급등했다. 코리아센터는 6.08% 뛰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쿠팡과 협력 관계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만으로 포장재료로 쓰이는 골판지 업체까지 급등하는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쿠팡 관련주들의 장중 변동성도 크다. 지난 10일 쿠팡 테마주 대다수는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쿠팡의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동방의 경우 주가 등락으로 인해 지난 3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쿠팡 상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쿠팡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사실이 협력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합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연관 관계가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쿠팡 상장 재료가 소진된 이후 협력사들의 주가 상승 흐름은 원위치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테마주에 휩쓸려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면 결국 대규모 투자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호재로 관련 협력사들의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트럭 모습.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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