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석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자금은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순유출을 지속했으나,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순유입되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61억2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3억6000만달러) 이후 석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으로 2012년 1월의 68억9000만달러 이후 유입폭이 가장 컸다.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한 순유입 영향 때문이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 등을 중심으로 89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두 달 연속 순유입으로, 2008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선진국과 비교해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유동성 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주식자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순유출을 지속한 것으로 지난해 5월(-32억7000만달러) 이후 9개월만에 유출폭이 가장 컸다. 국내 주식 고평가 인식,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추진,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 흐름을 보이다가 2월 중순 이후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위험선호심리가 다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소폭 확대됐다. 2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4.1원으로 한 달 전(3.8원)보다 다소 커졌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기준 1140.3원으로 지난해 1월 1118.8원보다 21.5원(-1.9%) 하락했다. 국내 수출지표 호조, 미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감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하락했다가 미 국채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반등했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9일 기준 -0.19%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떨어졌다.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는 23bp(1bp=0.01%p)로 전월(25bp)보다 소폭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자료/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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