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한 투명 페트병, 레깅스로 재탄생
서울시, 금천·영등포·강남구 재활용 섬유로 의류·가방 등 판매
2021-03-10 15:03:45 2021-03-10 15:03:4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민이 분리배출한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든 의류와 가방 등이 제품으로 첫 출시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금천·영등포·강남구, 효성티앤씨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탄생한 의류, 가방 등의 제품이 출시됐다. 
 
앞서 서울시는 투명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1월28일 효성티앤씨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처음 선을 보인 제품은 레깅스, 플리츠백 등 플리츠마마의 ‘러브서울’ 에디션 8종류이다. 서울시가 자치구를 통해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선별했고 이를 효성티앤씨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 서울’ 원사로 제작, 플리츠마마에서 제품화 해 출시 판매한다. 
 
이번 제품은 서울시 내에서 버려진 투명 폐페트병만을 수거·재활용해 제품으로 제작되었다. 자치구에서 수거한 투명 폐페트병을 중간 재활용업체에서 파쇄 등의 공정을 통해 플레이크(Flake)로 만들고, 다시 가공을 통해 재생원료인 칩(Chip)으로 만든다. 이를 효성티앤씨에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서울’ 원사를 제작하고, 플리츠마마에서는 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이번에 출시된 러브 서울 에디션 8종은 이날부터 더현대 서울의 플리츠마마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공동주택에서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되지만 여전히 분리배출 참여도가 낮고 타 재질 혼합 및 2차 오염의 우려가 높아 고부가가치 재활용에 한계가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페트 재생원료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제품 출시는 폐자원의 재활용을 넘어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역형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시험 과정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금천·영등포·강남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공공수거하는 투명 폐페트병의 상태를 개선하고,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0톤 규모의 재생 섬유 생산을 목표로 고부가가치 재활용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오는 6월까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용 수거함 비치 여부, 혼합 수거 실태 등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우리가 소비하고 버린 폐자원이 올바로 분리배출되면 실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의 선순환 및 순환경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민이 분리배출한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플리츠마마의 레깅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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