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이용 확대를 위해 계속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만 지원하던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독일까지 확대해 구글페이·애플페이 위주인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독일 법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갤럭시워치3·갤럭시워치 액티브2·갤럭시워치 액티브·갤럭시워치로 삼성페이를 결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사용자들은 갤럭시워치를 손목에 찬 상태에서 한번의 암호 입력만으로 결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결제 정보는 인증 후 곧바로 암호화해 전송하므로 갤럭시워치 분실 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손목에서 갤럭시워치를 해제하면 항상 암호가 필요하며 최악의 경우 삼성페이 계정을 차단한다.
이번 갤럭시워치까지 삼성페이 호환을 확대한 것은 기존 스마트폰 외에 사용자의 접근성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한다. 특히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더 간편한 휴대성을 지닌 갤럭시워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간편결제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애플페이·구글페이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현지 은행·카드사와 협력뿐만 아니라 플랫폼 자체를 늘리며 다방면에서 애쓰고 있다.
이번 선택을 받은 독일은 삼성이 삼성페이의 유럽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계속 주목하는 국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최대 핀테크 기업인 '솔라리스뱅크'와 삼성페이 도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현지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갖춘 솔라리스뱅크의 플랫폼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내 삼성페이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었다.
삼성전자 독일 법인이 지난 4일(현지시간)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호환을 알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독일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프랑스 국영은행 '라 방크 포스탈' 자회사인 '마 프렌치 방크'를 비롯해 이탈리아 '파고방코맷 카드'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용률을 올리기 위해 프랑스에서 삼성페이를 쓰면 현지 1000개가 넘는 신용카드를 통합할 수 있도록 했고 삼성 보상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가 결제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하도록 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거대 시장인 남미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현지 6대 은행 가운데 하나이자 삼성페이 제휴사인 '방코 인터'와 전자상거래 구매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보폭을 더 넓혔다.
국외와 달리 상대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내에서는 삼성페이만의 특화된 전용카드 '삼성페이카드'를 출시하며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2015년 8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기준 가입자가 약 1900만명, 누적 결제금액은 80조원을 기록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삼성페이처럼 삼성이 잘하고 있는 서비스는 더 발전시키겠다"며 서비스 확대를 시사한 만큼 삼성페이를 본궤도에 올리려는 삼성전자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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