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되면서 제3지대 단일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최종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두 후보 모두 공통으로 중도 확장력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누가 중도층 공략에 성공하느냐가 최종 야권 단일화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 방식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득표율 41.64%을 기록하며 나경원 후보(36.31%)를 5.3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나 후보가 여성 후보 가산점까지 받은 점을 고려하면 여론조사에서 더 큰 격차로 오 후보가 앞섰다. '나경원 대세론'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것에 비춰보면 결과 결과가 다소 의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은희 후보와 오신환 후보는 각각 16.47%, 10.39%의 득표율을 받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중도층 외연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 후보가 경선 기간 내내 나 후보에 폈던 '강경보수' 공세가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에게 맞설 상대로 중도 외연 확장에 적합한 오 후보 쪽으로 세가 기울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을 기반으로 한 오 후보가 안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중도층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단일화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 후보는 앞으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 분열된 상태에서의 4·7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국민의 지상명령을 받들어서 단일화의 힘으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반드시 정권을 심판해내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의지를 다시 굳게 밝힌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국민의힘 경선 결과를 듣고 "(오 후보와)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우선 각자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을 놓고 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18~19일 전까지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단일후보의 기호문제부터 경선규칙, 여론조사 문항 내용까지 이해관계가 팽팽한 현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경선룰 방식과 관련해 완전시민참여 방식을 통해 토론평가 및 선거인단 투표를 경선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 측은 국민의힘 쪽 경선룰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의힘의 부산시장 후보로는 박형준 후보가 선출됐다. 부산시장 경선 결과는 박형준 54.40%, 박성훈 28.63%, 이언주 21.54%로,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한 박형준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비판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을 가진 정당,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임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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