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이노텍(011070)이 세계 최초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와이파이6E(6세대 확장) 모듈’을 개발했다. 이번 개발로 LG이노텍은 일본 주도의 차량 통신모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2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은 운행정보,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제어하는 인포테인먼트(IVI)시스템과 내부 스마트 기기 및 외부 공유기를 연결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부품이다. 6기가헤르츠(GHz)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차세대 와이파이6E(6thGeneration Extended, 6세대 확장)기술을 적용해 기존 와이파이5 대비 3배 가량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통신칩, 무선주파수(RF)회로 등을 결합한 모듈 형태로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 Audio?Video?Navigation), 스마트 안테나 등 자동차 내?외부에 여러 개 장착한다. 탑승자는 무선으로 스마트폰의 영화, 게임 등을 자동차 디스플레이 및 오디오에 연결해 즐기거나, 네비게이션 등 소프트웨어를 편리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 사진/LG이노텍
특히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자동차가 오락과 휴식 공간으로 진화하며, 핵심부품인 차량용 와이파이 모듈의 기술 경쟁은 갈수록 치열 해져왔다. 하지만 자동차 내부는 밀집도가 높고 차량 시트 등 구조물로 인해 무선통신 기술인 와이파이6E 성능 구현이 쉽지 않아 차량용 통신 모듈에는 적용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LG이노텍이 앞선 RF 및 안테나 기술력으로 세계 첫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LG이노텍은 2005년부터 차량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통신간섭을 최소화한 RF 구조 및 안테나를 설계해 데이터 송수신 성능을 한층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기존 와이파이5 모듈에 비해 3배 가량 빠른 1.2기가비트(Gbps)다. 네트워크 접속에 걸리는 시간도 2밀리초(ms, 1ms는 1000분의 1초)로 기존 대비 최대 1/7 수준으로 짧아졌다. 뿐만 아니라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은 여러 사람이 동시 접속해도 버퍼링이나 끊김 현상이 없다. 독자적인 RF 및 안테나 설계 기술을 적용해 밀집도가 높은 자동차 안에서 통신간섭이 발생하지 않는다.
적용이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작고 슬림하며 기존 모듈과 호환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고집적?초정밀?모듈화 기술로 신용카드 1/6 크기 제품에 통신칩, RF회로 등 200여개 부품을 모두 담았다. 기존 와이파이 모듈과 호환할 수 있어 시스템 설계 변경 없이 기존 부품 위치에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된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로 글로벌 차량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기업을 빠르게 추격해 선두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2022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일본?중국지역 글로벌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와이파이6E 칩 공급업체인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제품을 지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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