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백신 상용화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4개월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109.2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월 대비 12.6p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 2018년 5월 이후 34개월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4.0)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19.1p 늘었고 3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1년(115.7)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설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와 봄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주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국내외 불확실성 완화를 전망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월별 BSI 추이. 자료/한경연
한경연은 실제로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및 선행지주 순환변동치 등 다른 주요 경기 선행지표들도 최근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실물경기 반등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우려되고 있어 낙관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월 실적치는 98.0으로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반영되면서 여전히 100선을 약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3.4), 수출(96.7), 투자(96.2), 고용(96.7), 자금사정(98.0), 채산성(92.9) 등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실물경제가 올해 초부터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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