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용인·청주·천안·전주·창원을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해당 단지에는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선도(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최대 100여개 협력기업이 모여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생산하는 ‘벨류체인’을 갖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식’을 통해 경기 용인, 충북 청주, 충남 천안, 전북 전주, 경남 창원 등을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 여파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벨류체인 완결형 클러스터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5개 단지를 선정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5개 소·부·장 특화단지는 주력산업에 특화돼 전략적 육성이 시급한 단지”라며 “반도체를 비롯해 각 산업이 높은 세계점유율과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부·장 및 기술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벨류체인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민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단계별로 결합된 형태로 마련된다. 특화단지내에는 ‘벨류체인 완결형 단지’를 목표로 핵심 소·부·장 분야 선도 대기업과 40~100여개 협력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별로는 △경기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SK하이닉스·50여개 협력기업) △충북 청주 이차전지 특화단지(LG에너지솔루션 및 40여개 협력기업) △충남 천안 디스플레이 특화단지(삼성디스플레이 및 90여개 협력기업) △전북 전주 탄소소재 특화단지(효성첨단소재 및 90여개 협력기업) △경남 창원 정밀기계 특화단지(두산공작기계·현대위아·화천기계 및 100여개 협력기업)가 구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식’을 통해 경기 용인, 충북 청주, 충남 천안, 전북 전주, 경남 창원 등을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8년까지 완공될 전주 탄소섬유공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특화단지 내 대기업과 협력기업 간에는 공급망 전주기에 걸쳐 기술·정보·인력 등 연대와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선도 대기업은 상생펀드 조성, 테스트베드 제공, 기술이전 등 체계적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기업을 지원한다.
정부는 각 특화단지별로 기업분포·기술·인프라 등 취약분야를 파악해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이에 따라 각 수요·공급기업이 필요한 기술분야 연구개발(R&D)이 우선 추진된다. 실증·양산평가 등 사업화도 240개소 테스트베드센터를 통해 지원한다. 또 특화단지 내 협력 기업과 국내외 수요기업과의 ‘소·부·장 협력모델’도 발굴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글로벌파트너링(GP) 센터를 통해서는 글로벌 기업과 매칭, 수출바우처 등을 지원해 특화단지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산업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소·부·장 특화단지는 미래 혁신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특화단지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국내 투자확대를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