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해 '수돗물 유충' 의심 민원이 밀려들어와 홍역을 치렀던 서울시가 수돗물 관리를 강화한다. 매일 유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관련 인력을 보강하며, 민원이 들어올 때 전담 처리할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22일 '유충 등 수돗물 수질관리 실행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정수센터 및 수도사업소 검사에서 365일 유충 모니터링을 시행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수질 기준에 유충 등 생물을 포함시키는 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오는 9월에나 연구에 착수해 서울시 차원의 선제적인 자체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유충 민원이 125건이나 접수됐다는 점을 감안해 민원 체계도 개선한다. 수질 검사자, 배관 조사자, 저수조 및 급수계통 조사자 등으로 조사반을 꾸려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유충이 발견된 경우 필요시 해충 전문가가 포함된 정밀역학 조사반도 구성한다.
아울러 수질검사 신청 유형에 유충도 추가한다. 세부적으로는 깔따구류, 나방파리류, 지렁이류, 나방류, 파리류, 딱정벌레류, 기타 등으로 이뤄진다.
또 수질을 관리할 인력의 양과 질을 보강한다. 정수센터별로 2명씩이 참여하는 유충 대응 연구인력 전담 관리제를 운영하고, 전문 인력 정원을 늘리게 된다. 정수시설 운영관리사 자격증에 응시하는 직원의 학습비와 응시료를 지원하고 시험 난이도 조정 등을 환경부에 건의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인천 지역에서 유충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의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배수로 정비, 수목 제거, 잔디 깎기 등을 실시해 주변 환경을 정비함으로써 서식 환경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위생전실, 에어커튼, 창문 등 방충망 설치로 건물 유입을 차단하고 전기포충기를 설치해 건물 내부 유입까지 막는다.
강북·광암·영등포·암사 등 정수센터 4곳에는 오는 5월까지 역세척수 염소투입설비를 설치한다. 염소수가 활성탄지의 미생물 증식을 억제해 소독 성능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7월23일 서울 영등포구 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지 시설에서 관계자들이 수질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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