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산업재해 중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가 상당하고, 이는 투자를 통해 개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사고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무소속 박덕흠 의원의 질의에 "불완전한 상태에 의한 산재는 안전 투자를 통해 바꿀 수 있지만 불안전한 행동은 상당히 어렵다"며 "현대중공업 작업장은 중량물을 취급하는 곳으로, 항상 표준 작업에 의한 작업을 유도하지만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작업자가 많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산재 신청 건수가 2016년 297건에서 2020년 654건으로 크게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준이 바뀐 게 원인"이라며 "난청과 근골격계 같은 재해도 산재로 집계하다보니 갑자기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영석 대표이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산재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불안전 행동이 있을 때 산재가 나지만 불안전 행동만으로 나진 않는다"며 "시설·장비, 불안전 행동, 관리·감시 이 세가지가 다 망가졌을 때 중대 재해가 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오늘 돌아가신 사망자 또한 오인 행동으로 추락했다"며 "하지만 밑에 추락 방지망이 있었고 감시 관리 인력 있었으면 안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불안전한 행동에 의한 작업이 안 일어나도록 표준을 바꾸고 위험요소를 찾겠다"며 "비정형화된 작업은 정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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