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종반전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연이은 1대1 토론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사이 본경선 여론조사도 대략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경선이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중도 지지층 확보를 위한 공방은 한층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은 21일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나경원 후보는 서울 노원구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한 뒤 교육 공약을 내놨다. 나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별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각 자치구에 1개교 이상 명문학교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 교육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나 후보는 "맞벌이 부부, 편부모 가정 등 정말 시급한 수요가 있는 경우 아이를 돌보는 24시간 돌봄 서비스도 검토하겠다"며 EBS와 강남구청 인터넷 강의, 서울시의 TBS와 연계해 서울형 교육방송인 '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외에도 △비대면 온도측정기 학교당 최소 4개 이상 설치 △등교시 학생의 체온 측정 결과 학부모에게 자동 전송 △인공지능(AI) 개인교사 시스템 구축 등도 공약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화여대 앞 이른바 '스타트업 거리'를 찾아 청년 창업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곳에 당초 창업한 22개의 상가 가운데 단 1곳만이 성공하고 이곳이 폐업으로 위기를 맡고 있는 현장을 보고 매우 안타깝다"며 "청년취업사관학교, 창업성장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한 만큼 시 차원에서 제대로 된 지원뿐 아니라 이미 성공한 선배 창업가들의 노하우 전수 프로그램 마련까지 세심하게 준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오는 23일 3차 후보 토론회에서 첫 1대1 대결을 앞둔 만큼 이번 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2~3일 이틀 간 100% 여론조사를 통해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런 만큼 중도층의 지지까지 받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강조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와 오 후보는 서로를 향해 '강경보수'로 지목하며 '중도층' 확보를 위한 신경전을 계속 이어갔다.
또다른 야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울 성북구의 한 노후 주거 현장을 찾아 부동산 표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안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원칙이 주민들의 의견, 현장의 입지 조건 두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이 돼야 한다"며 "같은 구내에서도 1구역과 5구역이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공공재개발 선정 심사를 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형평성에 맞지 않게 적용하는 원칙이 다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것을 제대로 시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와 금태섭 예비후보의 2차 토론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이후 두 후보의 제3지대 단일화 결과는 다음달 1일 확정된다. 국민의힘 후보도 다음달 초 확정되는 만큼 이후부터는 최종 후보 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5구역을 방문해 노후 주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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