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기준금리 전격 인상의 여파로 1190원대 중반으로 급락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30원 하락한 1196원에 거래가 끝났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달 24일 1188.80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0원 내린 1205원에 거래가 시작돼 장초반 1200원대를 횡보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깨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달러매도가 이어지며 환율은 곧바로 1200원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여기다 미국의 고용와 소비지표 호조로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며 뉴욕증시가 사흘째 상승했다는 소식에 우리 증시가 1720선을 다시 회복하는 강한 오름세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3145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미세조정)이 들어오며 하락 속도가 조절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의 달러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외환은행 딜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원화값 강세(환율 하락)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지만 환율 급락에 따른 외환당국 개입을 무시할 수 없다"며 "환율 급락의 여지는 적고 상단으로는 1210원, 하단으로는 1170원까지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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