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을 잡아라"…삼성, 'TV 플러스' 키운다
멕시코에 13번째로 삼성 TV 플러스 내놔
다양한 콘텐츠 확보 위해 채널 공급·운영 계약
2021-02-01 21:11:19 2021-02-01 21:11:1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차세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 불리는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중남미 국가로는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멕시코에 삼성 TV 플러스를 출시했다. 현지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인터넷 연결만 하면 영화·음악 등 멕시코 내 2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멕시코 법인 관계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TV는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자 세상을 연결하는 기준이 됐다"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료 TV 서비스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앱 또는 셋톱박스를 통해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로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선보인 후 꾸준히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호주, 브라질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해 멕시코·인도·스웨덴·네덜란드 등으로 서비스 국가 수를 두 배 늘릴 계획인데 이번에 멕시코를 시작으로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멕시코에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를 내놓으며 이를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9월에는 북미에서 삼성 TV 플러스를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등 모바일 기기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서비스 국가·기기 확대 외에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전 세계 300여개 방송사,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에 총 742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미디어 그룹 NEW(뉴)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계열사인 '뉴 아이디'와 체결한 삼성 TV 플러스 한국 채널 공급·운영 계약은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삼성은 뉴 아이디와 6개 실시간 디지털 방송 채널을 론칭했다. 뉴 아이디는 지난해 11월 삼성TV플러스 미국 서비스에 한국 영화 채널 '뉴 케이 무비즈'와 케이팝 전문 채널 '뉴 키드'를 내놓은 바 있다.
 
한상숙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소비자들의 스마트 TV 경험을 한 차원 높여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서비스 국가와 채널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면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OTT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1926억원 정도의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연평균 26.3%씩 성장해 올해 7801억원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업계 1위 넷플릭스의 실적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가입자 수가 851만명이 증가해 유료 가입자 수가 총 2억366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TV 시청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매출 66억4000만달러(약 7조4200억원)를 올렸다. 지난해 4분기 61조55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 매출의 10%가 넘는 규모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