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화학(051910)이 지난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호조로 연간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올해에는 매출 목표를 전년 보다 24.1% 증가한 37조3000억원으로 제시한 가운데, 전지사업이 약 19조원의 매출을 올려 석유화학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27일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9%, 영업이익은 185.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매출과 수익 양 측면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전지사업 등 성장동력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성과로 나타난 한편, 치열한 원가절감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이 수익 향상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물적분할한 전지사업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3557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달성했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지난해 자동차용 파우치와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출하량 증가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면서 전사 차원에서 2019년 대비 매출 약 50% 신장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해외법인의 수요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 수익성이 의미있게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4조2659억원, 1조9679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3조6108억원, 영업이익 1629억원을 올렸고,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6614억원, 영업이익이 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24.1% 늘어난 37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부문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 18조9000억원, 석유화학 부문 14조8000억원을 목표로 삼으면서, 올해는 전지사업의 외형이 석유화학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소재는 4조4000억원, 생명과학 부문은 8000억원, 팜한농은 7000억원을 각각 매출 목표액으로 내걸었다.
장 전무는 "올해는 미국 등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잇따라 강화하면서 전기차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대형 전력망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전환으로 태양광(ESS) 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올해 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연간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대로 조 단위 영업이익 창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케파)은 155GWh로 지난해 케파 120GWh에 비해 35GWh 정도 증설할 계획이다. 파우치형과 원통형이 모두 증설에 포함되지만 원통형 배터리의 증설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게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한편 차 부사장은 올해 LG화학의 4대 중점 사업영역으로 △전지재료 △지속가능 솔루션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을 꼽으며 "신성장 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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