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ROO 미네랄워터 무라벨. 사진/BGF리테일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 업계가 무라벨 생수, 빨대 없는 컵 커피 등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PB 생수인 '헤이루'(HEYROO)의 용기를 라벨이 없는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한다. 뚜껑을 밀봉하는 라벨지에만 상품명과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 상품 정보를 표기하고, 뚜껑을 열면서 라벨이 분리되도록 했다. CU는 다음 달부터 500mL 생수를 시작으로 1분기 안에 1L와 2L 생수에도 무라벨 투명 페트병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CU는 앞서 비닐봉지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봉투의 전면 도입을 선언했고, 올해부터 일회용품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환경 부분에서 체계적인 조직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환경위원회를 설치해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열사별 환경경영 성과를 진단하고, 목표 수립과 개선을 진행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관의 ESG 평가를 보면 △환경경영 △환경성과 부문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ISO14001 인증을 받은 비결도 환경위원회에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현재 ESG 전담 태스크포스트팀(TFT)을 검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빨대없는 컵커피.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18일 ESG 경영 선언 이후 친환경 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서울F&B’와 함께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 ‘빨대 없는 컵커피’ 2종(카페라떼·카라멜마끼아또)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빨대 없는 컵커피’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 저감을 목적으로 개발된 친환경 프로젝트 상품으로, 국내에 시판 중인 편의점 컵커피 상품 중 빨대가 들어있지 않은 최초 사례다.
세븐일레븐은 ESG 경영의 주요 추진과제로 내세운 ‘친환경 상품’을 올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PLA(폴리락타이드) 포장재의 초밥 상품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PLA 소재 패키지 상품을 최소 10개 이상까지 늘리고, 현재 40여종인 친환경 제품도 두 배 이상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GS리테일도 지난해 12월 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 라벨 제거를 알리고, 유색 플라스틱 분리 활동으로 자원 재활용 캠페인을 펼쳤다. 전국 공공 주택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되는 등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대국민 인식 개선과 올바른 분리 배출 방법을 앞장서 알리기 위해서다. 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연간 1억50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아이스컵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컵에 새겨진 로고를 없애고 민무늬컵으로 변경했다. GS25 원두커피 카페25의 컵 뚜껑도 PET에서 PP재질로 변경하고, 컵 홀더도 재생용지로 바꿨다. 2018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종이 쇼핑백 사용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반영한 제품과 마케팅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S리테일 민무늬 아이스컵. 사진/GS리테일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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