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다음달 5일 예정된 본경선 진출자 발표 전까지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기호 4번'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입당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진출자 8명과 부산시장 예비경선 진출자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예비경선 진출자 결과를 발표한 뒤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은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이승현 한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 8명이 확정됐다. 부산에서는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전성하LF에너지 대표이사 등 6명이 예비경선에서 겨루게 됐다. 서울에서는 6명, 부산에서는 3명이 컷오프 된 셈이다.
예비경선 일정은 다음달 5일까지다. 28일 부산 벡스코 프레젠테이션, 31일 후보자 인터뷰 영상 게시 등 온라인 선거전에 이어 다음 달 3·4일 여론조사를 거쳐 5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최종 본경선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4명의 후보로 압축된다.
공관위는 경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100% 시민경선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지정당에 대한 질문 없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역선택이 학계나 조사협회에서 실제 확인된 경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총선 공천 여론조사에 적용한 방식을 원형으로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의 경선 일정이 시작되면서 단일화 논의가 어려워지자 '기호 4번' 후보 등록으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안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국민의힘의 입당 요구를 거부하면서 국민의당 후보로 뛰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조속히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각 당이 경선 일정을 계속 치르다 보면 야권 지지자들이 불안해하고 지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초에는 (단일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아, 만약 협상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면 굉장히 난감해진다"며 "실무협상은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단일화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의 단일화 논의 제안을 받아드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자체 후보 우선 선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월 초 본선에 나갈 후보를 확정한 뒤 단일화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되는 시선을 단일화 논의로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점도 김 위원장이 3월 초 단일화를 주장하는 이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서 사무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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