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올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은 유럽국가의 저가 공세 등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초 정부 목표인 600억달러, 해외건설협회 등의 전망치 70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주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반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해외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확대의 큰 흐름을 바꿀만한 요인이 없다며 올해 정부목표인 600억 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일부에서 유럽의 저가 공세와 중동의 물량 축소 등 비관론을 펴는 것에 대해 김영태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은 “경쟁은 항상 있어왔고 우리 기업들이 계속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해외건설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지역은 기름값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면서 잉여자금을 바탕으로 사회계발과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있어 발주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특히 최근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몇몇 유럽기업들이 중동에서 저가 수주한 경우가 있었지만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이번의 경우는 이유를 알 수 없이 공격적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해 말 아부다비 원전 수주 이후 계속해서 원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브라질 등에서 고속철도의 수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지난 해까지 중동에서 플랜트 위주로 실적을 올린 것에서 돌아서 올해부터는 수주 지역이 늘고, 공정이 다변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중동이 활황을 누리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라도 오일 가격이 내리는 경우에는 해외건설이 입을 타격을 우려해 아프리카와 남미, CIS국가 등으로 시장 개척을 통해 미리 대비를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연초에 정부의 목표치를 넘어서는 740억달러로 수주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 상반기 394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이미 절반 이상을 했고 하반기에도 입찰예정물량이 많이 잡혀있어 목표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팀장은 “상반기에 계약체결을 기대했던 것들이 하반기로 넘어가 현재 220억달러가 넘는 물량의 수주가 확정된 단계”라며 “그 외에도 수주활동과 입찰참여에 나선 물량이 1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 목표 달성은 충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2~3년 내로 중동의 석유화학공장 건설 수요가 끝날 것이지만 담수공장이나 발전소 등을 짓는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전시산업, 인프라 시설 등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공정이 순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동의 오일머니는 올해는 70~80달러에서 장기적으로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중동의 건설 수요는 앞으로도 중요한 우리의 수주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최근에는 지난해 일부 들려왔던 국내 기업간의 저가 수주 경쟁은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며 “2000년대 초반에 우리 업체가 중동건설시장에 재진입하며 아주 낮은 가격에 수주하지 않으면 안되던 상황도 있었지만 지금은 기술력 등 세계적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견 건설업체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기회를 활용하는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고 많은 PF공사가 미분양으로 중견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해외수주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 해도 은행권에서 금융지원을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워낙 은행권의 금융지원을 받기 어려운데다 국내 건설시장에서 입은 타격으로 그 정도가 더 심해지면서 해외에서 건설 수주를 해도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적도기니에서 6000만달러의 건축사업을 수주한 남광토건의 경우도 워크아웃대상이 되면서 공사 진행이 불투명해 지는 등 국내 시장의 불황으로 해외 진출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들의 해외건설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지원만을 믿을 수는 없는 만큼, 국내 건설시장의 회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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