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모바일 업계에 '복고 증정품'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히 기성세대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현 MZ세대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삼성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삼성닷컴을 통해 갤럭시 버즈 프로를 구입할 시 증정하는 '애니콜 스페셜 커버'의 배송이 현재 열흘 이상 소요하고 있다. 삼성닷컴은 "주문 폭주로 인해 갤럭시 버즈 프로 배송은 5일 이상 소요한다"고 밝혔다. 본 상품인 갤럭시 버즈 프로와 증정품인 애니콜 커버 모두 인기를 누리면서 복고 수요를 잡으려는 처음 증정 의도가 제대로 들어맞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애니콜 커버는 평범한 상자 모양이 대부분이었던 기존과 달리 과거 고 이건희 회장이 제품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건희폰'이라고 불린 '애니콜T100'과 벤츠와 닮았다고 해 '벤츠폰'이라 불린 '애니콜 E700' 모델을 재현했다. 2000년 초반 삼성 피처폰의 상징이었던 애니콜이 20여년 만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의 대표 피처폰 애니콜 '이건희폰'을 모티브 삼아 제작한 갤럭시 버즈 프로 커버. 사진/삼성닷컴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애니콜 피처폰을 쓰고 경험했던 기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 증정품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피처폰이 아닌 스마트폰 세대들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일 수 있다. 이러한 수요 등을 적절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066570)도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LG 윙'을 내놓으면서 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브랜드 '골드스타(Goldstar) 레트로 패키지'를 공개한 바 있다. LG 윙 구매 소비자 500명에게 해당 패키지를 증정했는데 당시 폰 케이스는 물론 에코백, 스티커, 패키지 박스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했다.
금성은 과거 국내 전자산업의 한축을 담당한 상징이었으나 1995년 LG가 탄생하며 사라졌었다. 이후 25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소비자 곁에 돌아왔다.
LG전자가 지난해 공개한 골드스타 에코백.사진/LG전자
업계의 복고 증정품 전략은 자기주도적인 성향이 강한 MZ세대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아이템이라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 특징을 지녀 최근 일상 소비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복고 감성 기조는 올해 갑자기 나온 업계 흐름이 아니다. 이전부터 꾸준히 강조했던 전략"이라며 "기존 소비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 새 아이템으로 비치는 효과까지 있어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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