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강창일 신임 주일본대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 일본된 편향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강 대사는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의 향후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위안부 문제를 잘 알고 계신 분"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삼각공조하에서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은 세워져 있고 미국은 그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미국이 가운데에서 한일 간 화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지소미아 역시 미국의 강한 의도에 따라서 이뤄진 것 아닌가. 졸속으로 이뤄진 것인데 우린 수용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에도 역사 갈등으로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경제안보에서 협력하며 잘 극복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역사 갈등에서 경제안보 분야까지 전선이 확대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주일대사 임명장을 받은 당시와 관련해서는 "저에게 한일 관계 정상화와 양국 협력 체제 강화를 위해 애써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일본의 동경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 필요하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단 말씀도 있었다"며 "그래서 스가 총리도 만나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결과와 관련 "실제로 압류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압류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양국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저도 그 상황까지 안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강창일 주일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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