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역대 신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7만4859대로 전년(24만4780대)보다 12.3% 증가했다. 또한 2018년 26만705대를 넘어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다양한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 등으로 2019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벤츠는 7만6789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점유율은 28.0%로 전년(31.9%)에 비해 3.9%p 하락했다.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벤츠는 E250(1만321대)이 1위, E300 4MATIC(7835대), A220 세단(4014대)이각각 3위, 10위를 차지하면서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다.
벤츠는 2016년부터 2020년, 5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에 올랐다. '더 뉴 E클래스' 출시행사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BMW는 지난해 5만8393대로 전년(4만4191대)보다 32.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점유율도 18.1%에서 21.2%로 3.1%p 상승하면서 벤츠와의 격차를 줄였다. BMW 520은 6948대로 베스트셀링카 4위에 오르면서 판매량을 견인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만5513대, 1만7615대로 3위와 4위에 나란히 올랐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다양한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3.9%, 107.0% 급증했다. 특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는 8631대, 아우디 A6 40 TDI는 4923대로 베스트셀링카 2위와 8위를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가 1~4위를 휩쓴 가운데 독일차 점유율은 2019년 60.0%에서 2020년 67.7%로 7.7%p 상승하며,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반면, 일본 브랜드는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렉서스는 8911대, 토요타는 6154대로 각각 27.2%, 42.0% 급감했다. 혼다는 3056대로 65.1% 감소했으며, 지난해 철수를 결정한 닛산은 3049대에 그쳤다. 지난해 일본차 점유율도 15.0%에서 7.5%로 반토막이 났다.
볼보와 MINI는 1만2798대, 1만1245대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1만대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지프(8753대), 포드(7069대), 랜드로버(4801대)는 각각 14.6%, 19.1%, 37.8% 감소했다. 고가 브랜드의 실적 향상도 눈에 띈다. 포르쉐는 7779대로 85.0% 증가하면서 수입차 10위에 진입했다. 벤틀리(296대), 람보르기니(303대)도 129.5%, 75.1% 상승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지난해 코로나19 확산되자 ‘나만의 공간’을 갖겠다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수입차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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