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리스크에도 삼성전자 또 신고가…'10만전자' 전망까지 나왔다
키움증권, 증권가 첫 목표가 10만원 제시…"반도체 업황 슈퍼사이클 기대감"
2021-01-04 22:00:00 2021-01-04 2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 위기와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 안착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 효과에 힘입어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증권가에선 주가 10만원을 예측하는 보고서도 나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8만원대에서 마감한 삼성전자(005930)가 2021년 새해 첫 거래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8만4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일(시초가 5만6400원)부터 상승 랠리를 시작한 이후 두 달 만에 약 49.6% 치솟은 상태지만,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과 비대면 인프라 구축 등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여기에 올해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개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반도체 업계가 슈퍼사이클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9만5000원, 9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일제히 올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세트 부문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 탓에 수익성 하락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1분기에는 분기 실적 바닥을 지나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3조8000억원, 8조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분기 대비 12% 감소한 수준이다.
 
그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디램(D-RAM) 부문의 경우 고정각격 상승이 발생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 턴아라운드를 기록할 전망이며, 비메모리 부문도 신규 고객사 물량 확대와 고객사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엑시노스 점유율 상승, 디램의 업황 개선이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업황이 저점을 통과함에 따라 1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디램 가격 반등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9년을 구형받은 사실 역시 주가를 흔들지는 못했다. 지난 30일 장 마감 이후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국정논단 사건 파기환송심에 징역 9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과거의 리스크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양재 연구원은 "워낙 뜨거운 이슈니까 많이들 주가와 연관 지어 보지만, 사실상 이 부회장에 대한 구형과 삼성전자 주가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이전의 구형 대도 주가에 영향이 적었다"고 했다. 실질적인 그룹 경영은 사장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회장급이 미치는 영향도 적다는 것이다.
 
과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형이 발표됐을 때 주가의 움직임을 보면, 지난 2017년 8월7일 1심에서 처음으로 이 부회장에 대해 12년 구형이 나왔을 때는 판결 당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해 4만7400원에서 4만4220원까지 주가가 완만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27일 2심에선 12년이 구형된 다음날 오히려 주가가 3%대 급등했다. 파기환송심 판결을 앞둔 30일에도 삼성전자는 3.45%나 오른 8만1000원까지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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