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쏘아 올린 야권 단일화에 맞서 여권 지지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범여권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우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본인 중심의 플랫폼 단일화를 주장했고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라며 "여권은 이에 맞서 당대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이념과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통합을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며 “이낙연 대표도 전당대회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약속했던 만큼 이제는 별도의 물밑협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통합론을 제시한 것은 지난 27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오직 서울, 시민 이라는 마음이 필요한 때,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여권 통합을 제안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전문. 자료/페이스북 캡처
현재 민주당 의석은 174석이지만, 탈당한 김홍걸·이상직 의원과 여권 성향의 무소속 이용호·양정숙 의원을 포함하면 사실상 178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열린민주당 의석 3석을 더하면 총 181석으로, 국회 전체 재적의원의 5분의 3(180석) 이상을 확보한 만큼 민주당 단독으로 웬만한 법안은 패스트트랙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앞서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가정보원(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무력화 시킬 수 있었던 것도 열린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등 군소 범여권의 동의가 없었으면 사실상 어려웠다. 해당 표결에서는 전체 투표수 186표 중 찬성 180표, 반대와 무효표가 각각 3표가 나왔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진보진영을 중심으로한 선거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대표가 아직까지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최근 야당 지지세가 여당 지지세를 추월한 만큼 내부 단속을 비롯해 지지층 확장을 위한 통합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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