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끝까지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날 별도의 취임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분열된 여론은 차기 행정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가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자료/페이스북 캡처
2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만 명이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이 열리는 내달 1월20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취임식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6만3000여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행사 참석에 관심을 보인 사람도 26만4000명에 이른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지 상단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조 바이든이며, 그는 2021년 1월20일 제46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자인 이비 코컬라리는 "우리의 선거권과 언론의 자유가 공격 받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게시물에 붙은 고지가 이를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소송전을 계속 이어가는 가운데 남은 임기를 포함해 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미 정가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행정부 취임식날 오는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힐이 지난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등록 유권자 37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를 예상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69%와 중도층의 59%가 트럼프의 재출마를 예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지지자는 50%가 트럼프가 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해도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을 경우 남은 선택지는 백악관 강제퇴장 밖에 없다. 앞서 바이든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버티기를 이어간다면 '무단 출입자에 대한 강제 퇴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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