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전자업계가 본격적인 노트북 성수기를 맞아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매년 방학·졸업·입학 시즌과 맞물려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는 소비자 수요를 선점하려는 차원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물론 레노버·에이수스 등이 최근 노트북 신제품을 내놨다. 곧 신제품 출시를 앞둔 업체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년 학기가 끝나는 12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초까지 이어지는 성수기를 놓고 업체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노트 PC 신제품 '갤럭시 북 플렉스2', '갤럭시 북 플렉스2 5G', '갤럭시 북 이온2' 3종 사전 판매를 통해 분위기를 달군다. 클릭 한 번으로 사용자 얼굴을 넣은 강의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 제작이 가능한 스크린 레코더 등 '학생 맞춤형' 기능이 포함됐다. 또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이전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2_미스틱 브론즈.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 17일부터 'LG 그램' 신제품의 국내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강화에 나섰다.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16형 노트북'으로 인증받을 정도로 무게가 1190g에 불과한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효율적인 동영상 재생 등을 위해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빠른 충전기능 등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레노버는 18일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레노버 요가 7i'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의 경우 빠른 응답성과 긴 배터리 시간 등의 특징을 가졌다고 밝혔다. 에이수스는 이달초 프리미엄 초경량 비즈니스 노트북 'ExpertBook B9'을 내놨다. 가벼운 무게와 내구성을 갖춰 화상회의, 원격수업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HP는 콘텐츠 작업에 최적화된 노트북 'HP엔비15'를 16일 국내에 내놨고 델테크놀로지스는 이미 10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한 'XPS 시리즈'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모델들이 'LG 그램 16'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업계 관계자는 "원래 학기가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할 때까지 노트북을 비롯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품목 수요가 많아진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성수기에도 노트북 수요가 다소 늘어났다. 내년에는 대학 새내기나 재학생 등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64만3000여대로 지난해 동기(49만5400여대)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4분기는 성수기인 만큼 이전보다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국내만의 특수가 아니라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근무·수업이 늘어나면서 이전까지 하향세를 타던 글로벌 노트북·PC 업계 전반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PC(노트북 포함)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늘어난 7920만대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해 4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억4400만대, 내년 1분기 출하량은 올해 1분기 대비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날리스는 노트북 업계 특수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단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나 앞으로 몇년 동안 더 기대할 게 많다"며 당분간 비대면 근무·수업에 따른 특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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