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최종 승인이 임박하면서, 두번째 승인 백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허가받은 화이자 백신과 함께 국내 도입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국내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6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긴급사용 승인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위원회는 총 54페이지에 달하는 문건을 통해 모더나의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방해할 만한 안전적 우려는 없으며, 예방 효과 역시 94.1%로 충분한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부작용이 존재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긴급사용을 권고하면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미국 허가를 획득한 코로나19 백신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화이자 백신이 지난 10일 위원회 권고 이후 하루만에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획득한 만큼 모더나 백신 역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상용화 문턱을 넘을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이 상용화되면 특히 보관 및 운송 부문의 강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예방효과와 접종 횟수(2회)가 같은 조건이지만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콜드체인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 달리 영하 20도 보관 원칙, 영상 2~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는 특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각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도입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콜드체인 대비에 대한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요소다. 품목을 보내는 제약사와 받는 각 국가별 입장에서 운송 부담이 한층 줄기 때문이다. 때문에 FDA 승인 권고 5일여 만에 미국과 영국, 캐나다, 멕시코 등 승인국가를 7개로 늘린 화이자 백신의 속도를 넘어서는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백신 허가에 최우선이 되는 것은 안전성과 효능이지만, 자체 개발 백신이 없어 해외 품목을 도입해야하는 국가들이 콜드체인 구축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보관 특성 역시 고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두 품목이 모두 허가를 받은 경우에도 운송 측면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부터 긴급사용 승인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받으며 현지 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AP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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