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스크 사기 조직 총책 필리핀서 국내 송환
마스크 대금 15억 포함 총 134억 편취 혐의
2020-12-08 16:39:59 2020-12-08 16:39:5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마스크 등 물품 사기 조직의 총책이 필리핀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필리핀과 국내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 총책 A씨를 필리핀 사법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 33명의 조직원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들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에 허위 게시글을 올려 자동차 부품, 게임기, 콜라 등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거래 금액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피해자 285명으로부터 약 13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던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KF94 마스크를 판매할 것처럼 속여 32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15억5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 33명은 환치기, 자금 세탁, 통장 모집·관리, 범행 계좌 제공 등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고,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20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
 
인천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은 필리핀으로 도피한 A씨를 추적하기 위해 사이버수사대와 지속해서 공조했고, 확보한 A씨의 소재지 정보를 경찰청을 통해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 전달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사법 당국과 함께 A씨가 은신했던 콘도 주변 탐문 등을 통해 3개월간 동선을 추적한 끝에 주거지를 특정했고, 특정된 주거지 근처에서 잠복하던 중 9월1일 A씨를 검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필리핀 내 입국 규제 등으로 경찰청 호송관의 파견이 어려워지자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경찰청, 주필리핀 한국대사관·필리핀 사법당국 간의 협조를 통해 이례적으로 이날 A씨를 직접 국내로 송환했다.
 
앞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지난 2012년부터 재외국민 안전 지원, 범죄 피해 복구, 교민 사회 보호를 위해 파견됐으며, 현재 마닐라, 카비테, 앙헬레스, 바기오, 세부, 다바오 등에서 총 7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많은 피해자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사기 범행을 해왔던 조직의 총책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검거하고 송환한 수범 사례"라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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